제목 : | (펌)아빠와 바둑 한판…IQ·EQ·WQ '쑥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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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 :08-11-05 18:40 조회 : 1,295회 댓글 : 0건 |
아빠와 바둑 한판…IQ·EQ·WQ '쑥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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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입문 4년 만에 아마 초단증 심사를 받은 대구 안일초등 3학년 문병훈군(10). 병훈이는 한수만 물러달라는 아버지를 보며 웃기만 한다.
여름 방학, 가족이 함께 즐기면서도 공부에도 도움이 되는 '놀이도구'를 찾는 학부모가 많다. 바둑애호가들은 이럴 때 IQ(지능지수), EQ(감성지수), WQ(지혜지수)를 높여주는 바둑을 권장한다.
대구어린이바둑학원협회에 따르면 바둑에 입문한 초등학생의 80%이상은 특별한 어려움 없이 적응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또 1년정도 배우면 5급정도의 실력을 쌓는 데 별다른 무리가 없다. 바둑의 가장 큰 장점은 집중력이 강해지고 수리력, 암기력, 창의력 등 교과학습에 다양한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침착해지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등 전인교육에도 도움이 된다.
◆바둑, 어떻게 가르쳐야 하나요
바둑은 혼자 하는 게임이 아니라 둘이서 하는 게임이다.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어 가정의 화목에도 도움이 된다. 부모가 직접 기초적인 이론과 기술을 자녀에게 가르칠 수 있는 몇 안되는 '영역'중의 하나이다.
부모가 바둑을 잘 둔다면 별 문제 없겠지만 바둑을 모르더라도 입문서를 보거나 인터넷 바둑 전문 사이트를 활용하면 가르치는 데 문제가 없다. 바둑 실력이 쌓일수록 게임의 수준을 넘어 학문적인 연구가 필요해지고, 이때 많은 어린이가 바둑을 포기한다. 이럴 땐 아버지가 자녀와 대국을 자주 해주는 등 바둑에 대한 관심을 잃지 않도록 세심한 배려를 해야 한다.
특히 바둑 기사들은 이왕 시작한 바둑이라면 최소한 2년 이상은 꾸준히 배울 것을 당부한다. 영남일보 바둑 칼럼니스트 이학용씨(아마 바둑 7단)는 "1년 미만의 바둑교육을 받고 그만둔 초등학생 대부분은 2∼3년 지나면 바둑의 기초적인 이론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잊어버린다"며 "5급이상의 실력이 쌓일 때까지 꾸준히 배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부모가 자녀에게 바둑을 가르칠 수 없다면 어린이 바둑 전문학원에 보내는 것도 방법중의 하나이다. 요즘 어린이 바둑학원에서는 바둑뿐만 아니라 예절교육, 기초적인 한자교육까지 하기 때문에 다양한 교육이 가능하고 다른 원생들과 대국을 통해 사교성을 키울 수 있다.
◆우리 아이는 이창호가 아니다
바둑은 보통 6~7세에 시작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다. 이때 바둑을 시작하면 게임의 성질이 강해 아이들이 쉽게 빠질 수 있다. 하지만 프로 바둑 기사들은 "내 아이가 이창호처럼 뛰어난 바둑기사가 될 수 있다"는 부모들의 잘못된 기대는 금물이라고 경고한다.
조기교육을 통해 자녀를 일류 전문기사로 키우려는 욕심때문에 아이에게 승부에 대한 강박관념과 스트레스만 가중시켜, 바둑을 중도에 포기하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바둑은 개인편차가 뚜렷이 나타나, 초등학생의 경우 3개월 배우면 12급에 이를 수 있다. 간혹 1년 정도 바둑을 배운 어린이가 유단자까지 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아이들은 영재에 속해 사범의 추천을 받아 전문적인 바둑기사 교육을 받게 되는데, 확률은 극히 낮다. 따라서 그냥 바둑을 즐길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원상연 아람 바둑학원장은 아이가 바둑을 싫어하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고 말한다.
"바둑은 승패가 분명히 드러나는 게임이다보니 승부에 너무
어린이 바둑전문학원에서 학생들이 사범의 설명을 들으며 이론과 기술을 익히고 있다.
집착해 바둑을 조기에 포기하거나, 성격이 급해 얌전히 앉아서 생각을 하는 바둑을 싫어하는 아이도 있다"며 "이럴 땐 아버지가 자녀와 대국을 통해 자신감을 갖게 하면 좋다"고 충고한다.
바둑, 왜 빨리 배워야 하나
수리·창의력 높아져…교과학습에 큰 도움
바둑도 인터넷 게임처럼 열중하다 보면 시간을 많이 빼앗겨, 성적이 떨어진다고 걱정하는 부모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바둑 애호가들은 바둑은 집중력이나 수리력, 침착성, 창의력이 좋아지기 때문에 오히려 교과학습에 도움이 된다고 입을 모은다.
일본 문부성 자료에 따르면 바둑을 배울 경우 좌뇌와 우뇌의 신경세포가 활성화돼, 두뇌 계발과 교과학습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 고영희 전 아주대 교수도 초등학생 6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논문에서 바둑을 두는 학생 집단과 그렇지 않은 집단으로 구분해 학력 등을 비교한 결과, 바둑을 두는 학생 집단이 학습능력과 사회성, 사고력, 순간 판단력, 적응력, 도덕성 등에서 우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바둑 실력이 15급 정도면 초등 1·2학년 수학 과정을, 13급 정도는 3·4학년 과정을, 9급 정도면 초등 수학 전 과정을, 7급 수준이면 중학교 과정을, 5급이면 고등학교 과정을, 2급이면 대학 수준의 수학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한다.
안일초등 3년 박병훈군
입문 4년만에 아마초단 심사…아빠도 이젠 '한수 아래'
바둑 입문 4년 만인 지난 6월 한국기원 인증 아마 초단증 심사를 받은 대구 안일초등 3학년 문병훈군(10·사진)은 7세 때 친구 형이 바둑학원을 다니는 것을 보고 엄마를 졸라 바둑을 시작했다.
병훈이가 바둑을 배우면서 아버지 우동씨(39)도 덩달아 바빠졌다. 매일 저녁 병훈이를 상대로 대국을 해야 했기 때문.
처음에 병훈이는 아버지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그러나 4개월을 넘어서면서부터 불계승을 거두기 일쑤였고 이젠 자존심이 상해 아버지가 대국을 두려 하지 않는다.
병훈이는 물론 아버지도 바둑을 시작한 것에 대해서는 너무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문씨는 "또래 친구처럼 산만하고 장난꾸러기인 병훈이가 바둑을 시작한 지 1년 정도 지나면서 교과학습이나 생활면에서 많은 변화를 보였다"고 했다.
짜증을 내거나 성급하게 판단해 일을 그르치는 것이 크게 줄었다. 또 초등학교에 입학한 뒤 교과목에 대한 집중력이 친구들에 비해 뛰어나고, 까다로운 수 계산도 빨라져 학교 성적도 우수한 편이다.
바둑을 배운 후 상대방이 공격해 올 여러가지 수를 미리 머릿속으로 그린 뒤 대처방법을 생각하는 것이 버릇처럼 되다보니 수학시간 덧셈이나 뺄셈을 암산으로 하는 것이 훨씬 편해졌다.
또 바둑을 두며 한 수 한 수를 집중해 두다보니 복기(두었던 바둑 한 판을 다시 그대로 두어 보는 것)도 어렵지 않게 되었고, 암기력도 친구들보다 좋아졌다. 이젠 모든 일에 적극적이고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분명히 한다는 병훈이는 "바둑이야말로 꼭 배워볼 만한 게임"이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