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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과자가 아토피 유발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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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 :08-10-31 16:29 조회 : 951회    댓글 : 0건 
과자가 아토피 유발할까?
얼마 전에 우리는 TV를 통해 “과자가 아토피를 유발한다, 안한다” 라는 문제로 여러 사람들이 문제 제기와 해답 찾기를 하는 것을 보았다.
애석하게도 결론을 내리지는 못했고 식약청은 이 문제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여 결과에 따라 조치를 취하기로 하였다. 어쩌면 몇 년 후엔 아이들의 손에 들린 과자 봉지에 아토피에 관한 경고문이 붙어 있을지도 모르겠다.

항간에 습관처럼 떠돌던 믿음-과자를 먹으면 아토피가 발생할 수 있다는-이 던진 여파는 식품회사의 주식이 휘청거릴 정도로 상상 이상이었다. 나는 의학이란 지극히 상식적이어야 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과자가 아토피를 발생시킨다는 물음에 대한 상식적인 질문을 던져 보자. 과자를 포함한 식품의 아토피 원인설에 대한 접근도 상식적인 선에서 해 보도록 하자.

먼저 과자가 아토피를 발생시킨다는 가정을 해 보자. 과자를 먹은 수많은 사람 중에 알러지 체질을 가진 사람들에게 아토피 피부염 증상이 나타난다는 말은 일견 일리가 있다. 그러지 않아도 각종 첨가물로 우리의 입을 즐겁게(?) 해주던 과자란 놈한테 누명을 씌우기엔 너무 좋은 찬스라 생각되었을 수도 있다.

이제 질문을 던져 보자. 아토피의 호발연령이 생후 3개월부터라고 했는데 요즘은 이도 나지 않았는데 과자를 먹는 아이가 있단 말인가? 설마 모유나 분유 때문에 아토피가 발생하리라는 상상을 하진 않으리라 믿는다. 한 걸음 물러나서 과자를 먹는 아이라 했으니 젖먹이들은 제외하고 유치원에 다니는 애들부터 논의의 대상에 넣자고 한다면 다시 질문을 던져보자.

30년 전의 과자와 지금의 과자 중에 어느 것이 더 유해할까? 내가 초등학교를 다닐 무렵에 학교 앞 가게에서 팔던 과자는 과자라고 하기에도 민망한 이상한 것들 뿐이었다. 번듯한 포장지의 과자는 돈이 없어 먹질 못하고 어느 회사에서 만들어졌는지도 모를 과자를 먹고 자랐다. 요즘 그런 종류의 과자를 만들거나 판매하면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할지도 모를 그런 과자를 수 없이 먹고 자란 세대들은 왜 아토피의 발생이 없었을까? 그에 비해 양질의 과자를 먹는 지금의 아이들은 왜 아토피에 걸리는 걸까? 너무 많이 먹어서 그렇다고 한다면 아토피 발생률이 나이가 들수록 떨어지는 것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초등학생보다는 중학생이 과자를 더 많이 먹었을 텐데 발병률은 더 낮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이 문제에 대해 내린 결론은 과자는 아토피를 유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과자와 아토피의 상관성에 대한 착각은 아토피에 대한 정확한 진단 기준이 없고 또한 유발인자와 자극인자를 혼동한데서 비롯되었다. 임상적으로 보면 몇몇 식품이(비단 과자뿐만 아니라 모든 식품 중에) 중증의 아토피 환자의 증상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가끔 있다. 즉 과자는 아토피의 자극인자 일 수는 있어도 유발인자는 아니다. 아토피는 뭔가를 잘못 먹어 생기는 두드러기와는 차원이 다른 질환이기 때문이다.

오늘까지 네 번에 걸쳐 기존의 아토피 원인론-유전. 태열. 환경요인-이 지닌 문제점에 대해 살펴보았다. 그렇다면 아토피는 무엇이며 그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 다음엔 아토피의 실체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로 하자. 어쩌면 우리의 보편적이고 전통적인 아토피에 관한 모든 믿음을 송두리째 배신해야 할지도 모르지만. (창원 동의보감 한의원 조영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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